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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다는 핑계로 일도 때려치우고
그냥 배달음식만 시키면서 덕질만 하고
방구석에서 나가지 않은 지 한달 째
가끔씩 친구가 못 참고 불러낼 때만 나가고
방에서만 생활한 지 한달 째
살은 이상하게 더 빠졌고
피부는 밤낮이 바뀌어 나빠졌고
성격은 안 그래도 가면 쓸 일 없어서
더 무뚝뚝해진 것 같고
말도 필요하지 않으면 안 하고
반대로 글을 쓰는 짓은 많이 해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다
이게 우울증이 아니면 뭐지
모든 것에 무감각하고
심지어 최근엔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를 실컷 부르는데도 전혀 즐겁지가 않더라
모든 일에 지루하고 피곤하고 아무 감각이..없어
평균이 우울해서 그냥 다 잡아먹혔나보다
집중력도 반토막나고.
그냥 오로지 테일러 영상만 반복해서 본다
무슨 그가 구세주인것마냥
기분이 나빠져 다른 소설 영화 타장르덕질로 눈을 돌리고 간간히 요밍이 체크하는 나날
공부는 여전히 안 한다
한달 했나?
하
이거 우울증 맞잖아
우울증이 아니라면 이건 답도 없다
정말 이대로 눈을 감아도 괜찮을 것 같다
누가 죽을 상황이 오면 내 몸을 내던지고 싶다
무엇으로든 도움이 되는 거잖아
나도 내 자신이 개죽음 당하는 건 싫거든
자살따위는 폼도 안나니까
침대에서 눈을 감고 상상한다
내일은 좀 더 나아지겠지
그렇겠지
아마도.